문화

2025.02.20 12:39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는 "중심이다"라고 답했다. 기형도 전집


 


우리나라 작가중에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까운 작가가 있다면

기형도가 생각난다.

물론, 이상도 생각나지만...

이상은 오래 살지 못할 것처럼 살았기에...



기형도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귀를 들은 사람들은 꽤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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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강렬한 그 글...


제목은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감수성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기 아주 좋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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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기형도가 좀 더 살아있었다면

더 좋은 글이 많이 남았을 것 같아서 아쉽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많이 잊혀져버린 시인...


기자였었던 걸로 아는데

어느 극장에서 돌아가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렇게 멋진 글귀를 이용해서

많은 이성들에게 어필했었다.


이제 나이들어서 쓸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잊혀진다.


농담이...



장정일에게 기형도가 전화한 적이 있는데

장정일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기형도가 "중심이오"라고 했다는 것을

장정일의 책에서 봤던거 같다.

햄버거에대한 명상이었나...



한강은 노벨상도 받았는데

예전 작가들은 이제 다들 잊혀져가고 있는 것인가...


그 시절의 향수가 느껴진다.


가끔

어두워진 도로를 운전하며

들려오는 라디오 음악소리에

잊혀졌던 감성들이 돋아난다.



우리는 변한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변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잘지내지?



추가로 기형도의 글 중에서 좋았던 부분을 남겨본다.



-노을-


하루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질투는 나의 힘-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물 속의 사막-


의심이 많은 자의 침묵은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한다.




-폭풍의 언덕-

부엌은 거대한 한 개의 스푼이다.





-비가 2-


어차피 내가 떠나기 전에 이미 나는 혼자였다.





지금 내용들을 살펴보니

기형도작가는 프랑스 문학에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멋진 문장들이다.

작가들의 이런 문장들을 볼때마다 부럽다.

질투심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하지만

누군가가 나보다 뛰어난 것을 확인할 때

특히나 나는 더욱 열심히 했지만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마주할때

그러나 그것이 시기와 질투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 재능과 능력을 흡수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삶은 불행해질 것이다.

언제나 부족한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차이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차이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어려운 일이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문장을 되새기며

기형도를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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